지난달 러시아 침공 반대 여론이 국제 제지업계 전반에 펼쳐지면서 러시아에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는 미국 인터내셔널-페이퍼의 의중에 관심이 쏠렸다.
IP사는 2000년대 초반 러시아 일림그룹의 50% 지분을 사들이며 러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었다.
지난 15년간 IP사 측에서 조단위의 현장 투자가 이뤄졌고 이제야 재미를 보는 시점에 IP사측도 쉽사리 제지업계의 반전행렬에 동참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 지난달 IP사는 우크라이나 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러시아 일림그룹 보유지분 전체 매각 검토를 시작했다.
경제제재로 사면초가 지경인데 누가 막대한 대금을 지불할지, IP사가 실제로 검토를 하는지도 의문이지만 그래도 업계 1위의 철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에 러시아 일림그룹은 최근 관련 입장을 발표하였는데 축약하면 '제 갈길 간다'이다.
IP사의 엑시트 시도는 현재 일림그룹 운영에 어떠한 영향을 주지 않으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영업을 한다는 것이다.
일림그룹 입장에서도 이미 막대한 미국 자본으로 생산 능력 및 품질 개선이 완료가 되었기 때문에 아쉬울 것이 없다.
일림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3,354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주 거래 국가도 중국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제 봉쇄에도 자유로운 편이다.

- 이 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