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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지, 중기경영계획 2030 발표…종이·판지 부문 정리 본격화

작성자
jakyung
작성일
2026-06-01 13:13
조회
148
일본제지그룹이 2026년 5월 28일자로 2030년을 목표로 한 새로운 중기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기존 제지사업의 수요 감소에 대응하는 동시에,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을 담고 있다. 특히 인쇄·정보용지 등 그래픽용지 부문의 구조개혁, 포장사업 확대, 생활소비재 및 헬스케어 사업의 수익성 개선, 목재·바이오매스 관련 사업 확대가 핵심 방향으로 제시됐다.

일본제지는 이번 중기경영계획에서 2030년까지 영업이익 600억 엔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2025년도 영업이익 252억 엔에서 두 배 이상 확대하는 수준이다.

또한 영업이익률은 2.1%에서 5% 이상으로 높이고, ROE는 2.4%에서 8% 이상, ROIC는 2.3%에서 4% 이상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는 Net D/E Ratio를 1.20배에서 1.0배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일본제지는 자산 최적화와 이자부채 축소를 통해 재무 기반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구조개혁, 수익성 개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고, 이자부채 감축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정책보유주식 축소, 비사업용 자산 매각, 운전자본 관리 등을 통해 자본효율 개선을 추진한다.

둘째는 구조개혁의 단행이다. 일본제지는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그래픽용지 부문에서 생산거점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그래픽용지는 신문용지, 인쇄용지, 정보용지 등을 포함하는 전통적 종이 부문으로, 일본 내수 감소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영역이다. 회사는 수요 감소를 전제로 생산체제를 최적화하고,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셋째는 수익성 개선과 성장사업 확대다. 일본제지는 포장사업에서 원지와 가공 부문의 협업을 강화하고, 액체포장용 카톤, 포장가공, 종이 기반 포장재 등 고부가가치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생활소비재, 헬스케어, 화학사업, 목재·건축 관련 사업, 산림 및 바이오매스 소재 사업을 중점 분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의 범용 종이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목재 자원과 제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종합 소재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사업별 목표에서도 이러한 방향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일본제지는 목재·건축 관련 사업의 영업이익을 2025년 100억 엔에서 2030년 150억 엔으로 확대하고, 생활소비재 및 포장가공 부문은 72억 엔에서 300억 엔 이상으로 크게 늘리는 목표를 제시했다. 반면 종이·판지 부문은 수요 감소를 전제로 생산체제 최적화와 저수익 사업 정리를 병행하며,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포장사업은 이번 계획에서 중요한 성장축으로 제시됐다. 일본제지는 원지 생산과 가공사업을 연계하는 다운스트림 전략을 통해 포장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단순히 종이를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포장재 설계, 가공, 고객 맞춤형 제품 공급까지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글로벌 제지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범용지 축소와 포장·기능성 제품 확대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또한 일본제지는 목재와 산림 자원을 활용한 사업 확대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회사는 산림·목재 관련 사업을 성장 분야로 보고 있으며, 목재 유통, 건축 관련 소재, 산림 자원 활용, 신규 바이오매스 소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제지 원료로서의 목재 활용을 넘어, 목재 기반 소재와 친환경 자원 순환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번 중기경영계획은 일본 제지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변화를 잘 보여준다. 인쇄·정보용지 수요는 장기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단순 생산량 확대만으로는 더 이상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본제지는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생산거점을 재편하며, 포장재·생활소비재·헬스케어·화학·목재·바이오매스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이동시키고 있다.

일본제지의 전략은 제지산업의 경쟁력이 더 이상 생산능력 규모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시장 축소에 맞춘 생산체제 조정, 원가 상승분의 가격 반영, 저수익 품목 정리, 포장·기능성 소재 중심의 고부가가치 전환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제지의 중기경영계획 2030은 “종이를 많이 만드는 회사”에서 “목재와 제지 기술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소재를 공급하는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축소되는 그래픽용지 시장 속에서 일본제지가 어떤 방식으로 구조개혁과 성장사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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