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일본 제지산업, 내수 감소·수출 부진·원가 상승의 삼중고
작성자
jakyung
작성일
2025-09-16 12:28
조회
174
일본 제지산업이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 원가 상승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 종이 소비의 구조적 감소 속에 주요 기업들이 연이어 철수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지만, 시장 환경은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대왕제지(Daio Paper)는 9월 16일 터키 현지 자회사인 EITR 지분 전량을 에브얍홀딩(Evyap Holding)에 매각하며 터키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밝혔다. 2020년 터키의 율드즈홀딩(Yildiz Holding) 산하 사업부를 2,640만 달러에 인수하며 현지 진출을 선언한 지 불과 5년 만이다. 기저귀, 생리대, 물티슈 등 생활용품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노렸지만, 원가 상승과 가격 경쟁이 장기 투자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대왕제지는 올해 2월에도 일본 내 가정용지 가격을 10% 이상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원자재와 물류비, 인건비, 그리고 엔저가 겹치면서 비용 압박이 심화된 결과였다.
왕자제지(오지홀딩스, Oji Holdings)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 9월 4일 가정용지 자회사 오지네피아(Oji Nepia)의 도쿄 에도가와 공장과 홋카이도 도마코마이 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에도가와 공장은 이미 8월 생산을 중단했고, 도마코마이는 2026년 3월에 문을 닫는다. 생산은 나고야와 도쿠시마 공장 등으로 통합하고 직원들은 재배치된다. 배경에는 인구 감소로 인한 수요 부진이 자리한다. 오지는 이번 조치로 2025년 7~9월 분기에 감가상각 손실을 계상할 예정이며, 앞서 4~6월 분기에는 52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7억 엔 흑자에서 급격히 추락한 셈이다. 해외 사업 손실과 원가 상승, 환차손이 겹치며 실적이 무너졌다.
업계 전반의 수요 감소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일본제지협회가 발표한 2025년 3월 수급 동향에 따르면 종이와 판지 국내 출하량은 전년 대비 1.5% 감소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인쇄·문화용지는 2.6% 줄어 5개월 연속 하락했고, 신문용지는 46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위생용지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본 전체 종이·판지 출하량은 2024년에 전년 대비 2.9% 줄어 1,991만 톤에 그쳤다. 이는 39년 만의 최저치다.
수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2025년 5월 일본의 종이·판지 수출량은 12만7천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3% 줄며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기 둔화와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가 직격탄을 날렸다. 포장재 수요가 줄면서 컨테이너보드 수출이 12% 가까이 급감했다. 엔저가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였지만, 수요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제지산업이 구조적으로 수요 감소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한다. 인구 감소, 디지털 전환, 소비 행태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내수는 이미 회복 불능 상태에 가깝다는 것이다. 해외 시장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원가 상승과 환율 리스크까지 겹쳐 기업들의 수익 기반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한때 종이 강국으로 불리던 일본의 제지업계가 삼중고의 벼랑 끝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이 상 -
대왕제지(Daio Paper)는 9월 16일 터키 현지 자회사인 EITR 지분 전량을 에브얍홀딩(Evyap Holding)에 매각하며 터키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밝혔다. 2020년 터키의 율드즈홀딩(Yildiz Holding) 산하 사업부를 2,640만 달러에 인수하며 현지 진출을 선언한 지 불과 5년 만이다. 기저귀, 생리대, 물티슈 등 생활용품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노렸지만, 원가 상승과 가격 경쟁이 장기 투자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대왕제지는 올해 2월에도 일본 내 가정용지 가격을 10% 이상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원자재와 물류비, 인건비, 그리고 엔저가 겹치면서 비용 압박이 심화된 결과였다.
왕자제지(오지홀딩스, Oji Holdings)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 9월 4일 가정용지 자회사 오지네피아(Oji Nepia)의 도쿄 에도가와 공장과 홋카이도 도마코마이 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에도가와 공장은 이미 8월 생산을 중단했고, 도마코마이는 2026년 3월에 문을 닫는다. 생산은 나고야와 도쿠시마 공장 등으로 통합하고 직원들은 재배치된다. 배경에는 인구 감소로 인한 수요 부진이 자리한다. 오지는 이번 조치로 2025년 7~9월 분기에 감가상각 손실을 계상할 예정이며, 앞서 4~6월 분기에는 52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7억 엔 흑자에서 급격히 추락한 셈이다. 해외 사업 손실과 원가 상승, 환차손이 겹치며 실적이 무너졌다.
업계 전반의 수요 감소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일본제지협회가 발표한 2025년 3월 수급 동향에 따르면 종이와 판지 국내 출하량은 전년 대비 1.5% 감소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인쇄·문화용지는 2.6% 줄어 5개월 연속 하락했고, 신문용지는 46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위생용지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본 전체 종이·판지 출하량은 2024년에 전년 대비 2.9% 줄어 1,991만 톤에 그쳤다. 이는 39년 만의 최저치다.
수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2025년 5월 일본의 종이·판지 수출량은 12만7천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3% 줄며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기 둔화와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가 직격탄을 날렸다. 포장재 수요가 줄면서 컨테이너보드 수출이 12% 가까이 급감했다. 엔저가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였지만, 수요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제지산업이 구조적으로 수요 감소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한다. 인구 감소, 디지털 전환, 소비 행태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내수는 이미 회복 불능 상태에 가깝다는 것이다. 해외 시장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원가 상승과 환율 리스크까지 겹쳐 기업들의 수익 기반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한때 종이 강국으로 불리던 일본의 제지업계가 삼중고의 벼랑 끝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이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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