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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중국 제지업계, 대형 제지사 증설 이후 재편 국면 진입

작성자
jakyung
작성일
2026-05-27 11:43
조회
149
중국 포장용지 시장이 다시 재편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구룡제지(玖龙纸业), 태양제지(太阳纸业), 산잉인터내셔널(山鹰国际), 리앤만페이퍼(理文造纸) 등 대형 제지사들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중국 포장용지 시장은 규모 면에서는 더 커졌지만, 동시에 공급과잉과 수익성 압박이라는 문제를 안게 됐다.

중국 제지산업의 절대 규모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2024년 중국의 종이 및 판지 생산량은 약 1억 3,625만 톤으로 전년 대비 5.09% 증가했고, 소비량은 약 1억 3,634만 톤으로 전년 대비 3.56% 증가했다. 1인당 연간 소비량도 96.83kg 수준으로 집계됐다. 생산량과 소비량 모두 세계 최대급 시장의 위상을 보여주지만, 문제는 규모가 커지는 만큼 기업 이익이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느냐는 점이다.

중국 포장용지 시장은 전자상거래, 택배, 식품·생활용품 유통 확대를 배경으로 장기적인 수요 기반을 갖고 있다. 중국 종이 포장 시장 규모도 2025년 약 913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며, 2030년에는 약 1,130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표면적으로 보면 성장 시장이다. 그러나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개별 제지사의 수익성은 별개의 문제다.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생산능력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 가격은 약해지고, 기업의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중국 제지업계는 아직 상당히 분산된 구조를 갖고 있다. 2023년 기준 중국 제지업계의 상위 3개사 점유율은 26.5%, 상위 5개사는 35.3%, 상위 10개사는 47.3% 수준으로 집계됐다. 구룡제지(玖龙纸业)가 13.84%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고, 태양계열이 7.34%, 리앤만페이퍼(理文造纸)가 5.34%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대형사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여전히 경쟁자가 많은 구조다.

구룡제지(玖龙纸业)는 중국을 대표하는 포장용지 기업이다. 중국 내 여러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생산기지까지 확대해 온 대형 제지그룹이다. 리앤만페이퍼(理文造纸) 역시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포장용지와 펄프 사업을 운영하는 주요 기업이다. 산잉인터내셔널(山鹰国际), 태양제지(太阳纸业)까지 포함하면 중국 포장용지 시장은 이미 대형사 중심의 경쟁 구도로 이동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대형사의 증설이 시장 수요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대형 설비를 먼저 확보하고 생산능력을 키우는 것이 곧 시장지배력 확대의 수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생산능력 확대가 반드시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신규 설비가 시장에 대량으로 투입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기존 설비의 가동률과 수익성까지 압박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백판지 시장은 이러한 공급 부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2025년 중국 백판지 총 생산능력은 약 2,225만 톤으로, 2024년 말 대비 약 240만 톤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약 12.2% 수준이다. 신규 생산능력에는 연성지업 120만 톤, 구룡제지 후베이 120만 톤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백판지는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포장 등에 사용되는 백색 포장용 판지로 장기 수요 기반은 갖고 있지만, 단기간에 대형 설비가 투입되면 가격과 마진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골판지 원지 쪽에서도 공급 부담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2026년에는 신규 생산능력 증가 속도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골판지 원지 신규 프로젝트 중 확정성이 높은 물량은 약 157만 톤 수준으로 언급된다. 이는 이전 몇 년간 집중적으로 진행된 대규모 증설에 비하면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신규 공급 속도가 둔화된다는 것과 공급과잉이 해소된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미 시장에 들어온 설비가 많기 때문에, 수요 회복이 약하면 공급 부담은 계속 남을 수 있다.

중국 포장용지 시장에서는 최근 가격 반등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대형 제지사는 상자용 원지와 골판지 원지 가격 인상에 나섰고, 백판지와 생활용지 등 다른 지종에서도 가격 인상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강한 수요 회복의 신호로만 보기는 어렵다. 폐지 가격 상승, 에너지 비용, 원가 부담을 반영한 방어적 가격 인상의 성격이 크기 때문이다.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곧바로 업황이 좋아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중국 제지업계의 또 다른 핵심 문제는 원료 구조다. 중국은 폐지 수입 규제 이후 국내 폐지, 수입 재생펄프, 목재펄프, 자체 펄프 생산능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대형 제지사들은 펄프와 원지 생산을 함께 묶는 일체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구룡제지(玖龙纸业), 태양제지(太阳纸业), 리앤만페이퍼(理文造纸) 같은 대형사는 원료 확보와 대규모 생산설비를 동시에 갖추며 중소형 제지사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고 있다.

반대로 원료 조달력이 약하고 설비 효율이 낮은 중소 제지사들은 점점 더 어려운 환경에 놓이고 있다. 폐지 가격 변동, 에너지 비용 상승, 환경 규제, 낮은 가동률 부담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포장용지 시장의 재편은 단순히 몇몇 기업이 가격을 올리고 내리는 문제가 아니라, 대형사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다시 짜이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다만 대형사라고 해서 상황이 편한 것은 아니다. 대형사의 증설은 장기적으로 원가 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전략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 전체의 공급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수요가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면 대형사의 신규 설비도 가격 압박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지금 중국 포장용지 시장의 핵심 질문은 “누가 더 많은 설비를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설비가 충분한 이익을 낼 수 있느냐”로 바뀌고 있다.

중국 포장용지 산업은 이제 양적 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시장 규모는 여전히 크고, 포장재 수요도 사라지지 않는다. 전자상거래, 식품 포장, 친환경 포장재 전환, 플라스틱 대체 흐름은 종이 포장재 수요를 계속 뒷받침할 것이다. 그러나 과거처럼 시장이 커지는 속도만 믿고 설비를 늘리는 방식은 더 이상 안전한 전략이 아니다.

앞으로 중국 포장용지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가격 반등 여부가 아니라 수익성 회복 여부다. 구룡제지(玖龙纸业), 태양제지(太阳纸业), 산잉인터내셔널(山鹰国际), 리앤만페이퍼(理文造纸) 등 대형사들이 생산 조절과 원가 절감,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가격을 지킬 수 있다면 업계 분위기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수요 회복이 약하고 신규 설비 부담이 계속된다면, 낮은 마진과 강한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중국 포장용지 시장은 성장산업이라는 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 2024년 기준 1억 3,600만 톤이 넘는 종이·판지 소비량은 거대한 시장 규모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백판지 2,225만 톤 생산능력, 골판지 신규 설비 부담, 대형사 중심의 증설 경쟁은 수익성 회복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대형 제지사들의 증설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무기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공급과잉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중국 포장용지 산업은 이제 성장의 속도보다 성장의 질을 따져야 하는 재편기에 들어서고 있다.

- 이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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