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5월 11일자로 핀란드 UPM사는 공시를 통해서 올해 수익 경고(Profit Warning)을 발표하였다.
올해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정확한 전망 수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올초 UPM사는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을 2022년 상반기 EBIT와 유사하거나 증가한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국제 펄프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EBIT는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을 조정하였다.
또한 올해 전체 전망도 2022년 EBIT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변경했다.

UPM의 의견으로는 펄프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고 가격 사이클의 최저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제지 경기가 회복되는 신호를 찾아 볼 수 없는 현실에서 단기간 펄프 가격 안정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UPM은 올해 우루과이 펄프 공장을 지난 4월 신규 가동했고 기존 4개 펄프 공장의 캐파 370만톤의 절반 이상을 증산 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예상 외로 빠르게 펄프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제지 부문 실적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서 올해 전망 하향 조정이 실시되었다.
이번 우루과이 공장 건설에만 투자한 자금이 무려 4조 7천억원(USD3.47bn)이다. 펄프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 심각한 경영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
해당 수익 경고가 발표된 주에만 UPM 주식은 2.5% 하락했고 지난 1년간 24% 하락했다.

브라질 최대 펄프메이커 수자노사는 앞으로 위안화 결제를 하겠음을 공표하였다.
최근 남미 펄프메이커들은 중국-남미간 무역 활성화 및 위안화 사용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UPM 또한 우루과이에 수조원의 대형 투자를 하면서 중국 시장 석권의 빅-픽처 달성에 사활을 걸었을 것이다.
하지만 2022년 보다 더 가혹한 올해 지펄프 업황 앞에 빅-픽처가 꼬여가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제지 메이커인 인터내셔널-페이퍼에서 경영권을 잠식해오는 투자회사(TRC INV.)의 공개매수에 응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긴급 서한을 주주에게 발송하는 일이 있었다.
해당 공개매수는 시가보다 무려 5% 낮은 가격에 매수를 하는 조건이다.

UPM만 빅-픽처가 꼬여가는게 아니다.

- 이 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