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에 흔들리는 中 제지산업?
작성자
jakyung
작성일
2025-09-16 12:39
조회
182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2월부터 중국산 수입품 전면에 10%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제지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직접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수출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모습이다.
중국의 대미 직접 수출량은 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2024년 중국의 종이·판지 대미 수출은 약 130만 톤으로, 전체 수출의 8%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위생용지(휴지, 물티슈, 기저귀 원지 등)가 18만 톤으로 가장 많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관세 충격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간접 효과다. 중국 내 제지 수요의 상당 부분이 수출용 상품의 포장재와 인쇄용지에서 발생하는 만큼, 대미 수출이 줄면 곧바로 내수 포장재 수요가 급감한다. 이는 결국 가격 하락과 기업 이익 축소로 직결된다.
실제 수치는 이를 방증한다. 국가통계국 집계에 따르면 2025년 1~7월 중국의 기계제지·판지 생산량은 9,362만 톤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지만, 영업수익은 7,978억 위안으로 2.1% 감소했고, 총이익은 203억 위안으로 무려 21.9% 급감했다. 광둥성의 경우 생산이 7.9% 줄고 이익은 절반 이상(–48.3%) 증발했다. 공급은 늘고 이익은 줄어드는 ‘공급과잉의 덫’에 빠진 것이다.
대형 업체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 최대 제지사인 구룡제지(玖龍紙業, Nine Dragons Paper)은 2024년부터 생산능력을 줄이며 ‘감산+수출 다변화’ 전략을 취했지만,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일부 고급 백판지와 위생용지 부문에서 매출 하락이 뚜렷하다. 홍콩에 상장된 리앤만(理文紙業, Lee & Man Paper)도 동남아 시장으로 판로를 넓히고 있으나, 경쟁 심화로 수익률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미국발 관세 충격이 직접적인 수출 물량보다는 가격 경쟁과 과잉 공급 압박으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제지산업이 당장 붕괴할 가능성은 낮다. 세계 최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일정 수요가 유지되고 있고, 동남아·중동·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 물량을 돌리며 충격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남는 물량이 아시아 시장에 쏟아지며 가격 인하 경쟁이 격화되고, 중견·중소형 업체들의 체력은 빠르게 소진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생산 확대에 치중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은 단순히 수출 차단을 넘어 중국 내부의 공급과잉을 더욱 부각시키는 효과를 낳는다”고 지적한다.
겉으로는 견딜 만해 보일지 몰라도, 수익성 악화라는 치명적 균열은 이미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 이 상 -
중국 정부는 “직접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수출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모습이다.
중국의 대미 직접 수출량은 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2024년 중국의 종이·판지 대미 수출은 약 130만 톤으로, 전체 수출의 8%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위생용지(휴지, 물티슈, 기저귀 원지 등)가 18만 톤으로 가장 많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관세 충격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간접 효과다. 중국 내 제지 수요의 상당 부분이 수출용 상품의 포장재와 인쇄용지에서 발생하는 만큼, 대미 수출이 줄면 곧바로 내수 포장재 수요가 급감한다. 이는 결국 가격 하락과 기업 이익 축소로 직결된다.
실제 수치는 이를 방증한다. 국가통계국 집계에 따르면 2025년 1~7월 중국의 기계제지·판지 생산량은 9,362만 톤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지만, 영업수익은 7,978억 위안으로 2.1% 감소했고, 총이익은 203억 위안으로 무려 21.9% 급감했다. 광둥성의 경우 생산이 7.9% 줄고 이익은 절반 이상(–48.3%) 증발했다. 공급은 늘고 이익은 줄어드는 ‘공급과잉의 덫’에 빠진 것이다.
대형 업체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 최대 제지사인 구룡제지(玖龍紙業, Nine Dragons Paper)은 2024년부터 생산능력을 줄이며 ‘감산+수출 다변화’ 전략을 취했지만,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일부 고급 백판지와 위생용지 부문에서 매출 하락이 뚜렷하다. 홍콩에 상장된 리앤만(理文紙業, Lee & Man Paper)도 동남아 시장으로 판로를 넓히고 있으나, 경쟁 심화로 수익률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미국발 관세 충격이 직접적인 수출 물량보다는 가격 경쟁과 과잉 공급 압박으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제지산업이 당장 붕괴할 가능성은 낮다. 세계 최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일정 수요가 유지되고 있고, 동남아·중동·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 물량을 돌리며 충격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남는 물량이 아시아 시장에 쏟아지며 가격 인하 경쟁이 격화되고, 중견·중소형 업체들의 체력은 빠르게 소진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생산 확대에 치중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은 단순히 수출 차단을 넘어 중국 내부의 공급과잉을 더욱 부각시키는 효과를 낳는다”고 지적한다.
겉으로는 견딜 만해 보일지 몰라도, 수익성 악화라는 치명적 균열은 이미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 이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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