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최대 보드지 메이커인 클라빈(Klabin)에서 올해 수출 물량 중 20만톤 수준의 감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간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을 감산 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소비재 기업인 프록터앤갬블사가 2016년 이후 최초로 분기 실적 감소를 겪고 있는 수준이니,
전세계적 높은 인플레이션 속 소비 감소에 따른 박스지 수요 감소는 계속 되고 있다.

최대 소비 시장인 북미권 상황이 악화일로인데,
블랙 프라이데이 특수가 있었던 지난 11월에 미국 리테일 판매 규모는 1년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제지업계도 수요 감소에 대한 대응책으로 감산을 하고 있는데 아예 가동을 중단해버린 라인들도 상당 수이다.
업계 톱티어인 美웨스트-록을 보면,
지난해 11월 미네소타주 St.Paul 골판지 공장을 폐쇄하면서 年20만톤 규모의 골심지 capa를 감산하였고,
6월에는 플로리다주 공장을 폐쇄하며 골판지 年645천톤을 감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에만 북미권에서 감산된 박스지 물량은 1백만톤으로 추정되며 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게다가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북미 박스지 가격도 하락을 하고 있으니 포장업계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 제지업계의 경우도 대동소이해서 춘절을 맞이하여 대규모 휴업을 시행하고 있다.
구룡의 경우 1,2월 총 7개 공장에서 약 55만톤 감산을 진행 중이다. 해외 기지인 베트남 공장에서도 1월말 18천톤 감산을 예고했다.
최근에 발표된 지난해 중국 1-11월 제지업계 통계를 살펴보면 업계는 순익 8조 7천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비 38.6%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동기 제지업계의 매출이 253조원으로 소폭 1.2% 상승한 것에 비하면 제지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의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 및 소비 규제가 더욱 강화되니,
이는 분명 코로나 봉쇄 해제와 함께 중국 판지업계의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북미 및 중국의 지난해 12월 PMI 지수가 계속 50% 미만을 기록하고
언론 상에서도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바 빠른 소비 활성화를 통한 판지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이 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