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의 제지 및 판지 생산량이 또 한 번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중국 전체 제지 및 판지 생산량은 8,957.9만 톤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으며,
총 이익은 265.2억 위안(약 4조)으로 전년 대비 107.7% 상승했다.

특히, 광둥성 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광둥성에서만 1,474.1만 톤의 제지 및 판지가 생산되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수치다. 광둥성은 전국 생산량의 16.26%를 차지하며 중국 제지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광둥성 제지 및 판지 산업의 매출은 1,432.42억 위안(약 26조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으며,
총이익은 29.6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국가 통계국의 자료와 일치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제지 업계의 미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업계 전반에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하반기 들어 포장지 수요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형편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8월 들어 중추절과 국경절을 대비한 포장지 수요가 예년에 비해 저조하게 나타났으며, 제지가격 상승의 힘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하반기에는 생활용지 분야에서도 공급과잉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약 100만 톤의 신규 생활용지 생산능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수요 증가 속도는 공급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9월과 10월에 있을 소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 현상은 생활용지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장지의 경우도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박스 및 포장재의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은 있지만,
전반적인 소비 침체와 함께 중장기적인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주요 제지 기업들은 9월 1일부터 일부 제지 품목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으나, 실제로 시장에서의 반응은 미미할 가능성이 높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단기적 조치로 볼 수 있으나, 이는 장기적으로 제지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중국 제지업계는 역대급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공급 과잉 문제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제지업계는 곧 수익성 악화와 공급 초과로 인한 장기적 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다.

- 이 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