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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펄프 업계의 위기를 보며...

작성자
jakyung
작성일
2024-10-14 12:14
조회
268
글로벌 펄프 업계가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펄프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공장 닫는다는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특히 일본 왕자, 핀란드 UPM과 같은 빅플레이어들이 에너지 비용 급등과 글로벌 펄프 공급 과잉의 이중 압박 속에서 생존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최근 UPM은 핀란드에서 약 1,600명의 직원 중 110명을 정리 해고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내부 구조조정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펄프 시장의 위기 속에서 나타난 불가피한 조치다.

먼저, 이번 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급격한 에너지 비용의 상승이다.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뉴질랜드의 최대 제지 업체인 일본 왕자 자회사 "Prince Fiber Solutions"는 2024년 9월 오클랜드 펄프 공장을 영구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 공장은 전기 요금이 메가와트당 $100에서 $500로 급등하면서 세 해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결국 공장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72명의 직원이 실직할 예정이며, 뉴질랜드의 펄프 캐파 는 급격히 감소하게 되었다. 이러한 에너지 비용 상승은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제지 산업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으며, 핀란드 UPM 또한 비슷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UPM의 경우, 핀란드에 있는 카우카스(Kaukas)와 츄미(Tschumi) 두 개의 펄프 공장이 9월 중순부터 3주간 가동을 중단했다. 이는 시장 수요 감소와 더불어 높은 운영 비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이 공장들은 임시로 가동이 중단된 동안 직원들은 일시적으로 해고되었다. 물론 UPM은 여전히 연간 210만 톤의 펄프 생산 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우루과이 Toro Pass 공장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다섯 개의 펄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핀란드에서의 가동 중단과 임시 해고는 기업이 더 이상 고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를 드러낸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급격하게 드러난 요인은 글로벌 펄프 공급 과잉이다.
2024년에는 전 세계 펄프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특히 세계 최대 펄프 소비국인 중국에서 펄프 생산량이 620만 톤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15.89%의 성장률로 펄프 생산 능력을 확장해 왔으며, 올해부터 이러한 추가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펄프 시장에서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UPM과 같은 대형 생산 업체들의 수익성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실예로 구룡 같은 초대기업들이 자국(중국) 내 펄프 생산 능력을 확장하면서, 중국제지협회 추산 총 제지 생산량의 70.81%를 자국 펄프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수출 물량이 제한되고 있다. 올해 9월 중국 소식에 따르면, 8월 중국내 유럽 펄프의 리셀가가 무려 $100 D.C가 들어가 판매가 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남미에서도 신규 생산되는 펄프 물량도 상당하니, 과잉 공급은 시장에서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UPM과 같은 기업들은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하게 생산 축소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UPM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핵심 자산을 유지하고자 우루과이와 일부 다른 국가의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전 세계 펄프 시장의 공급 과잉과 수요 불안정성은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핀란드의 경우 전반적인 수요 감소와 더불어 에너지 비용 문제까지 겹치면서 기업이 더 이상 생산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였다. 이에 따라, UPM은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규모 구조조정과 가동 중단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결국, UPM의 이번 정리해고와 일본제지 펄프부문 뉴질랜드 가동 중단은 글로벌 펄프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에너지 비용 상승과 공급 과잉, 그리고 각국의 생산 증가가 겹치면서 펄프 산업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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