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일 관계는 정치적 긴장과 경제적 협력이 공존하는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유권 분쟁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의 정치적 긴장으로 인해 일부 일본 기업은 중국 내 사업 전략을 재검토하거나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제철은 중국 내 생산량을 약 73% 줄이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미중 대립과 일본 자동차 업계의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어제 11월 16일자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회담을 가졌고,
시 주석은 역사 문제와 대만 문제에 대한 일본의 적절한 처리를 강조하며, 양국의 안정적인 관계 구축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한다.
앞으로 양국 관계가 개선 될지 의문이지만 분명 양국의 변화에 대한 의지는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4-9월 중국산 철강제품의 공격적인 단가 경쟁에 기인하여 일본의 해당 기간 철강 수입량이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일본 철강협회는 정부에 강력한 무역 조치를 요청하고 있으니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중일 관계의 갈등은 일본 제지업계의 중국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일본계 제지 대기업들은 중국 현지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서 생산시설을 구축하여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하고 무역장벽을 우회하는 전략을 썼다.
중일관계 악화 경우에도 이미 현지 공급망을 탄탄히 구축하였고 현지 업체와도 파트너링을 통해서 보호망을 확보하고 있다.

A클라스 회사들의 중국내 사업 현황은 아래와 같다.

1. 왕자제지 (Oji Holdings)
-. 중국 내 사업 현황: 장쑤성 난퉁시와 광둥성 둥관시에 공장을 운영하며, 각각 연간 40만 톤과 20만 톤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 중국 내 매출: 약 1,500억 엔 (한화 약 1조 5,000억 원)으로, 전사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2. 일본제지 (Nippon Paper Industries)

-. 상하이에 현지 기업과 합작 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30만 톤의 인쇄용지를 생산하고 있다.
-. 약 800억 엔 (한화 약 8,000억 원)으로, 전사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3. 미쓰비시제지 (Mitsubishi Paper Mills)
-. 상하이에 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10만 톤의 감열지 및 특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 약 500억 엔 (한화 약 5,000억 원)으로, 전사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4. 대왕제지 (Daio Paper Corporation)
-. 장쑤성 쑤저우시에 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15만 톤의 화장지 및 위생용지를 생산하고 있다.
-. 약 600억 엔 (한화 약 6,000억 원)으로, 전사 매출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

5. 호쿠에쓰코퍼레이션 (Hokuetsu Corporation)
-. 광둥성 선전시에 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25만 톤의 고급 인쇄용지를 생산하고 있다.
-. 약 700억 엔 (한화 약 7,000억 원)으로, 전사 매출의 약 14%를 차지하고 있다.

*상기 수치는 각 기업의 연간 보고서를 기반으로 추정한 것

왕자제지의 경우 중국 공급망 차단의 경우를 대비하여 동남아에도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하여 이미 리쇼어링을 완료한 상황이다.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 제지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업체들이 펼치는 전략은 충분히 벤치마킹 할만하다.

- 이 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