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제지업계 TOP인 왕자제지가 베트남 코스메틱 포장재 회사인 Sonlam Trading and Packaging Production (이하 SLP)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있다.
이번 인수는 일본 종이봉투회사인 이무라社와 함께 하였으며 SLP의 25% 지분을 왕자가 인수하고 이무라에서 55% 인수하는 방식이다.
인수 금액은 비공개이지만 SLP의 23년 매출액이 12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큰 규모는 아닐테고 굳이 왕자 정도의 회사가 왜 인수했을까 의문이 든다.
이미 왕자는 베트남에서 11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는 지난 3월 25일자로 왕자제지는 앞으로 일본시장 유아용 기저귀 사업을 중단함을 발표했다.
그룹 계열사인 Oji Nepia에서 담당했던 유아용 기저귀 생산을 중단하고 앞으로 성인용 기저귀만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사업 중단 뿐만 아니라 일본내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회사에서 대놓고 일본의 저출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를 사업 중단의 이유로 제시했다.
회사 주장으로는 수요 정점을 찍었던 2001년 유아용 기저귀 7억장 생산량에서 현재 4억장까지 감소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일본시장에서는 성장하는 성인용 기저귀만 생산하고 유아용은 수요가 확실한 동남아에서 생산하기로 계획함을 발표했다.

최근 10년간 왕자제지는 회사명에서 '제지'를 빼고 왕자홀딩스로 변경하면서 신소재기업으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본업인 제지업을 제외하고는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최근 발표된 올해 3월기 회계연도 결산 자료를 살펴보면 당기순이익은 5,0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 성장을 했다.
하지만 결산자료 주석에도 나온 것처럼 실적 개선 보다는 지난해 가파른 가격 조정에 의한 결과이며 제지업의 성장세의 둔화가 장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제지업계에서 홀로 건투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므로 제지 톱클래스의 글로벌화와 사업 다각화의 귀추가 주목되는 것은 사실이다.

- 이 상 -